IBM, 한국 포함 전세계 604개 기업 조사한 연례 “2024 데이터유출 비용 연구 보고서” 발표
IBM은 31일, 연례 “2024 데이터유출 비용 연구 보고서(2024 Cost of a Data Breach Report)”를 발표하고, 2024년 전세계 데이터 유출 사고 한 건당 평균 비용이 488만 달러(한화 약 67억 6,100만원)에달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유출로 인해 상당한 또는 매우 심각한업무 중단을 겪었다고 응답한 기업은 70%에 달했으며, 평균유출 비용은 전년 대비 10% 증가해 팬데믹 이후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국내 기업 평균 데이터 유출 비용은 올해 48억 3,300만원으로, 한국 기업이 본 조사에 포함된 지난 7년 간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유출 비용이 가장 큰 산업은 전문 서비스(법무, 회계, 컨설팅 등)으로 약 73억원, 금융(72억원), 제조 산업(62억 8,000만원) 순이었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전 세계 604개기업이 경험한 실제 데이터 유출에 대한 심층 분석을 기반으로작성됐으며, 28개의 국내 기업이 본 연구 대상에 포함됐다. 이연구는 포네몬 연구소(Ponemon Institute)가 수행하고 IBM이후원 및 분석했으며, 19년 연속으로 발표돼 업계 벤치마크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 유출로 인한 부수적인피해가 심화되면서 비즈니스 손실과 유출 후 고객 및 제3자대응 비용이 전년 대비 올해 유출 비용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손꼽혔다. 또,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작년에 심각한수준의 인력 부족을 겪으며 유출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인력부족이 심한 경우 574만 달러의 유출 비용 발생 대비 인력부족이 심하지 않거나 전혀 없는 경우 398만 달러의 비용발생). 피해는 유출 후유증 장기화로 이어져 침해 사고를 완전히복구할 수 있었던 소수의 기업(12%)들도 복구에 100일 이상이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AI와 관련해서는 보안 AI 및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이67%로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으며, 20%는 차세대 AI보안 툴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보안 AI와 자동화를 광범위하게도입한 기업은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기업보다 평균 98일 더 빨리 사고를 탐지하고 통제했다. 침해 비용 또한 평균220만 달러를 절감했다. 전 세계 평균 데이터 유출 사고 수명주기(침입 감지부터 봉쇄, 최종 해결까지 걸리는 시간)는 전년도277일에서 7년 만에 최저치인 258일을 기록했으며, AI 기술이위협 완화 및 대응 활동을 개선해 방어자들이 시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데이터 보안이 취약해지면서 지적 재산 도용 또한 증가했다. 침해 사고의 40%는 복합적인 환경에 저장된 데이터와 관련이 있었고, 1/3 이상은 쉐도우 데이터(관리되지 않는 데이터 소스에저장된 데이터)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 데이터 추적 및 보호에대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됐다. 이러한 데이터가시성 격차는 지적 재산(IP) 탈취의 급격한 증가(27%)로 이어졌다. 도난당한 기록과 관련된 비용도 기록당 173 달러로 전년대비 11% 가까이 급증했다. 앞으로 AI 시대가 도래하면 이러한데이터와 기타 독점적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은 더욱 높아질 수있다. 중요한 데이터가 여러 환경에서 더욱 역동적이고 활발하게 사용됨에 따라 기업은 이를 둘러싼 보안 및 접근 권한 규정을 재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IBM 시큐리티의 전략 및 제품 설계 담당 부사장 케빈 스카피네츠(Kevin Skapinetz)는 “기업들은 침해, 차단, 피해 대응이라는 끊임없는 악순환에 갇혀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보안 대응력 강화에 투자하면서도 침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아 보안은 비즈니스 운영에 있어 새로운 비용 부담이 되고있다"며, “생성형 AI가 비즈니스에 빠르게 침투해 공격 표면이확대됨에 따라 이처럼 비용이 계속해서 증가하면 기업은 보안조치와 대응 전략을 재평가해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업이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AI 기반 보안에 투자하고 생성형AI가 제시하는 새로운 위험과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