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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웨어 라이브러리 사용할 때도 예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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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웨어 라이브러리 사용할 때도 예의가 있다!
  • 길민권
  • 승인 2012.02.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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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웨어 사용시, 라이선스 문의와 감사메일 전혀 없어…
피드백 통해 부족한 점 서로 보완·발전해 나가는 문화필요
프리웨어(freeware)라이브러리를 만들어서 공개하고 남이 만들어 놓은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우리나라와 외국의 개발자들에 대해 제가 평소 느꼈던 차이점을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리나라는 제작자에게 라이선스를 물어 보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만든 라이브러리에 대해 문의 메일이 간혹 옵니다. 문의 메일의 빈도수로 따지자면 물론 국내 개발자가 국외 개발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 개발자중 저에게 라이선스를 물어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반면에, 외국인으로부터 오는 메일중 상당 부분이 라이선스를 물어 오는 메일입니다.
 
full 소스가 공개된 freeware 소스라 하더라도, 상용뿐 아니라 courseware(특정 조직내에서 사용하는 교육용 자료)를 만들 때에도, 제가 본 외국인들은 철저하게 라이선스를 먼저 물어 왔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개발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불행하게도(예전에 저 또한 그랬었고) 라이선스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국내 개발자중 GPL이나 GNU 라이선스가 어떤 건지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2.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다듬어진 소스의 경우, 소스 코드의 제일 위에는 라이선스를 포함하여 제작자의 메일이나 소속이 주석으로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개발자를 보면 그러한 주석을 모조리 지우고 자기 이름으로 바꾸는 경우까지 본 적이 있습니다. 이는 원천 제작자를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외국의 경우 어릴 때부터 작문을 할 때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을 하는 경우 철저하게 출처를 명시하는 것을 교육받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러한 교육을 상대적으로 받지 못해서일까요? 남이 만든 소스는 철저하게 출처를 밝히는 것이 도리입니다.
 
3. "thank-you" 메일을 보내는 것에 인색합니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소스를 공개하는 개발자들은 남으로부터 "고맙다", "유용하게 쓰겠다"라는 메일을 받으면 상당히 기뻐합니다. 물론 저 또한 그러한 의도에서 자료를 공개하곤 하구요. 외국의 경우에는 남이 만든 라이브러리를 이용할 때 thnx 메일을 상식적으로 보내곤 합니다. 고맙다는 메일을 먼저 보내고 나서 나중에 문의 메일을 보내게 되면 상대적으로 원천 제작자는 성의있게 답변을 해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고맙다" 라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인색한 것 같습니다. 그냥 다운만 받아서 씁니다. 그러다가 막히는 것이 있으면 물어 봅니다. 아쉬울 때만 제작자를 찾습니다.
 
4. 사용하다가 불편한 점이 있거나, 고칠 내용이 있으면 자기가 그냥 소스를 변경해서 사용합니다.
freeware 라이브러리의 가장 큰 장점이 원활한 feedback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위의 경우를 보면 이러한 원천 제작자에게 feedback을 주는 것보다 그냥 자기가 소스를 고쳐서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해서 feedback을 주지 않고 자가가 직접 소스를 변경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델파이 기본 라이브러리인 SysUtils.pas 나 Classes.pas를 변경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결국에는 라이브러리의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제가 경험한 한 외국 개발자의 경우 제가 만든 소스에 record가 잘못 정의되었다고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스스로가 record를 고쳐서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에게 지속적으로 수정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고 덕분에 저는 소스의 결함을 발견하고 해당 부분을 고쳐서 업데이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개발자의 경우, 저에게 문의 메일을 보내서 고치게 하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 소스를 변경해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 봅니다.
 
5. 사용하는 데 있어서 스스로 노력은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제작자에게 의지하려고 합니다.
책을 보고 조금만 공부하면 되는데 컴포넌트를 설치하고 컴파일하는 과정까지 문의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이는 외국이나 국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자기가 몰라서 헤매는 심정은 이해하겠지만, 기본적인 노력도 하지 않고 남에게 모든 것을 의지만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사실 공개된 freeware 라이브러리중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훌륭한 것들이 더 많습니다. 그네들은  먹고 살만 하니 자료를 공짜로 뿌릴 수 있는 거다, 우리보다 개발환경이 더 좋고 뛰어난 사람이 많아서 좋은 자료를 만들 수 있는 거다, 라는 생각도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봐도 우리 스스로가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시킬 수 있는 상생의 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이 만든 자료에 대해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못해서 훌륭한 freeware의 발전을 가로 막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사실, 프로그램 만들어서 돈 벌어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라이브러리 모듈을 만들어서 돈을 벌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IT산업이 발전하려면 이러한 작은 모듈, 라이브러리들의 발전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글을 쓰다 보니 조금 부정적인 면만 강조해서 쓴 것 같군요. 제가 쓴 글에 읽으면서 언짢게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예의가 있듯이 개발자에게 있어서 남이 만들어 놓은 라이브러리를 이용할 때에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만큼은 지키는 것이 도리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은 이경문님이 운영하시는 gilgil.net 사이트에  이경문님이 올리신 글을 게재허락을 받은 후 데일리시큐에 올렸음을 밝혀드립니다.)
[글. www.gilgil.net/  네트워크 보안전문가, SW개발자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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