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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슨호 한반도 재접근에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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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슨호 한반도 재접근에 '긴장 고조'
  • 임도경 기자
  • 승인 2017.04.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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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위기설 현실화되나…우려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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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배수량 10만t)가 한반도를 떠난 지 보름여 만에 재출동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칼빈슨호는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의 일환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한반도 해상에서 실시된 해상훈련을 마치고 남중국해 인근으로 떠났다.

이후 싱가포르에 입항한 칼빈슨호는 호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한반도 쪽으로 항로를 급변경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런 조치가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미국 정부가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항모 경로를 갑작스럽게 바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10일 "미국 항공모함이 한 달도 되지 않아 재출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것도 태평양을 관할하는 7함대가 아닌 3함대 소속의 항모가 한반도 인근에 자주 출동하는 것도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태평양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 항공모함으로는 칼빈슨호와 현재 수리 중인 조지워싱턴호(CVN 73)를 대신해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된 로널드 레이건호(CVN 76), 지난해 독수리훈련에 참가한 존 C. 스테니스호(CVN 74)를 꼽을 수 있다.

이 중 현재 로널드 레이건호와 칼빈슨호 등 2척이 한반도 인근에 배치되는 셈이다.

군 관계자들은 이번에 재출동하는 칼빈슨호가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로서는 칼빈슨호가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지,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는 상태다.

다만 칼빈슨호의 재출동에 대해 미국이 북한과 중국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군 전문가는 보고 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유사시 언제든지 대응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칼빈슨호 재출동에 대해 중국 측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한반도 정세의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현재 상황 아래 유관 각방이 자제를 유지해야 하고 지역 긴장의 정세를 고조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