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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can] 운영자 토마스 림 “순수 해커 컨퍼런스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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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can] 운영자 토마스 림 “순수 해커 컨퍼런스를 위해”
  • 길민권
  • 승인 2012.04.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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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들의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공유 위해 9년째 개최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의 해커 컨퍼런스
싱가포르에서 매년 개최되는 SyScan은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다. 아시아 지역 해커 컨퍼런스를 넘어 글로벌 해커들에게도 인정받는 컨퍼런스로 자리 잡고 있는 SyScan은 토마스 림(Thomas Lim)에 의해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다음은 토마스 림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토마스는 시스캔 개최 목적에 대해 “시스캔은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그 전까지 싱가폴에는 기술적 해커 컨퍼런스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만들게 됐다. 싱가포르에서는 SyScan이 처음 열린 해커 컨퍼런스이고 지금도 유일한 행사”라며 “시스캔의 목적은 싱가포르 해커들 뿐만 아니라 글로벌 해커들에게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해커들의 커뮤니티 활성화해서 해커들이 기술공유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SyScan의 특징은 기술적으로 훌륭한 발표들이 많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열리는 비즈니스 컨퍼런스가 아니다. 그래서 주최측도 최대한 발표 주제와 발표자 섭외에 집중한다. 미국에서 개최되는 이뮤니티 컨퍼런스와 어깨를 겨룰 정도로 SyScan은 성장하고 있다. 토마스도 “SyScan이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테크니컬 해커 컨퍼런스로 성장시켜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토마스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COSEINC(coseinc.com)이라는 시큐리티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SyScan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기업은 15명의 리서처들이 일하고 있으며 시큐리티 리서치와 컨설팅, 트레이닝을 주로 하고 있는 기업이다.
 
그는 또 한국 해커들과도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Beistlab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해커 컨퍼런스인 POC 행사에도 지속적으로 참관하며 한국 해커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 나가고 있다. 토마스는 “한국의 POC 행사는 해외 해커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그리고 해커스쿨과 같은 커뮤니티가 한국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모습은 보기 좋다. 한국에서는 커뮤니티도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 SyScan에 Beist와 데일리시큐 기자를 포함해 한국인이 5명이 등록했다. 지금까지 SyScan에서 가자 많은 한국인 등록수”라며 “SyScan은 한국 해커들에게 열려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많은 한국인 참관객이 늘어나길 바란다. 교류하길 원한다”고 한국 해커들이 관심을 가져주질 요청했다. 
 
싱가포르 상황에 대해 몇가지 질문했다. 그는 “싱가포르에 몇 명의 해커가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긴 힘들다. 한국 해커들이 몇 명인지 알 수 없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싱가포르에서 해커라면 대부분 정부를 위해 일한다”고 전했다.
 
또 “SyScan은 싱가포르 정부에서도 좋아하는 행사다. 민간 컨퍼런스로는 유일한 행사이기 때문에 정부기관에서도 발표를 듣기위해 많이 참관한다. 하지만 금전적 스폰서를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원하지도 않는다. 정부기관이 스폰서를 하게 되면 자유로움을 잃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마스는 또 SyScan 준비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가장 힘든 부분은 발표자를 선정하는 일이다. SyScan의 생명은 발표내용에 있기 때문”이라며 “많은 콜포페이퍼 중에서 좋은 발표자를 선정하는 일이 가장 힘들고 집중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SyScan 참관객은 150여 명이며 싱가포르 해커를 비롯해 미국, 독일, 스페인, 호주, 일본, 한국, 노르웨이 등 10여 개국 해커들이 모여 새로운 해킹 기술을 공유하고 즐거운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가졌다.
 
특히 기자 입장에서 SyScan은 자유로운 점이 한국 컨퍼런스와 달랐다. 대부분의 발표자들은 한국처럼 정장 차림도 아니고 편한 반팔과 반바지, 슬리퍼를 신고 한 손에는 맥주캔을 들고 맥주를 마시며 발표를 했다. 컨퍼런스장 외부에는 누구나 마실 수 있는 맥주캔이 가득 찬 아이스박스가 놓여져 있었고 커피와 먹을 거리들이 가득했다.
 
실제로 데일리시큐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에도 몇몇 해커들은 맥주를 마시며 기자와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발표가 진행되는 중에는 모두가 진지하게 발표를 경청했고 발표가 끝나면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한마디로 경직되지 않은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런 컨퍼런스 환경이 가능한 이유는 해커들을 위한 컨퍼런스를 만들겠다는 운영진의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처럼 돈을 벌기 위해 정부지원을 받는다거나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춰 업체들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보안컨퍼런스, 사람만 많이 모아서 보여주기식 보안행사가 만연한 한국의 컨퍼런스와는 근본부터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국에도 POC나 시큐인사이드와 같은 좋은 해커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좀더 자유롭게 경직되지 않고 그 가운데 새로운 발상들이 나온다는 것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싱가포르 SyScan 2012  / 데일리시큐=길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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