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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횡령사건과 디지털 포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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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횡령사건과 디지털 포렌식
  • 길민권
  • 승인 2011.09.1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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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 이규안 수사관, 카지노 횡령사건 분석과 포렌식 관련 논문발표
“기업들 디지털 포렌식 기술과 전문 수사관 도입 필요”
카지노 횡령사건 분석과 포렌식 수사기술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이번 논문을 발표한 이규안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제2부 수사관은 “카지노장에서 직원들의 횡령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며 “논문에서는 카지노 횡령사건의 발생 내용을 분석하고 계좌추적과 수표에 대한 조회 및 혐의자에 대한 휴대폰 통화내역 등 디지털 포렌식 수사기술을 연구했다”고 밝혔다.(사진출처. www.flickr.com / by IanMurphy)
 
이 수사관은 “카지노 업계에 손실예방 프로그램 실시와 디지털 포렌식 기술과 수사관 도입에 대해 제안한다”고 밝히고 “이번 연구를 통해 카지노 업무를 전산화해 횡령사고를 예방해야 하고 수익금에 대한 사회환원과 포렌식 수사기술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2009년 10월 강원랜드 카지노 직원 K씨는 100만원 수표 8,000여장을 빼돌렸으며 H씨 또한 100만원권 수표 3,400장을 빼돌리다 적발됐다.
 
돈을 횡령하는 수법으로는 이용자가 돈을 칩으로 교환해 게임을 하면 딜러는 환전 금액을 장부에 적고 현금과 수표를 드롭박스에 보관하게 된다. 환전팀 직원은 하루에 한 번 드롭박스를 카운트 룸으로 가지고 와서 정산을 하게 되는데 K씨 등은 카운트 룸에서 돈을 세는 척 하면서 100만원군 수표만 골라 전자계산기 아래에 몰래 보관한 다음 정산이 끝나면 숨겨 놓았던 수표를 가지고 카운트 룸 벽면에 있는 캐비닛으로 가지고 간다. 캐비닛 문을 열고 계산기를 넣는 척하면서 재빨리 수표를 팬티 속과 허리춤에 구겨 넣고 퇴근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캐비닛을 비치고 있는 CCTV가 존재하더라도 캐비닛 문을 열면 사람의 뒷모습만 찍히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계좌추적과 디지털 포렌식=강원랜드 카지노 직원의 횡령사건의 경우에도 수표에 대한 조회를 실시해 혐의자에 대한 휴대폰 통화 내역, 계좌추적을 디지털 포렌식을 이용해 실시하게 된다.
 
계좌추적을 일반적으로 자금의 흐름을 도표로 그려 나가면서 시작되었지만 디지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모든 자료를 디지털화해 프로그램을 이용한 분석을 하게 된다. 이번 사건의 경우, 계좌추적을 위한 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보통 수사기관에서는 디지털 포렌식이라는 첨단과학수사기법을 이용해 범죄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게 된다.
 
통상 통화내역과 계좌내역 관계를 추적하는 포렌식 프로그램은 I2 프로그램이 있다. 또 범죄혐의가 있는 사람들 상호간에 통화내역을 분석할 수 있는 통화내역 분석 프로그램과 휴대폰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포렌식, 인터넷 등에서 송수신된 메일의 내용을 확인하고 분석하거나 메신저 등을 이용해 진행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네트워크 포렌식 그리고 일반적으로 컴퓨터에 저장된 모든 내용을 추출하고 분석할 수 있는 디스크 포렌식이 있다.
 
◇문제점과 해결방안=논문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경우 카지노 이익률이 40%를 상회한다. 직원들은 많은 돈을 만지면서 유혹에 빠지기 쉽다. 많은 돈을 입출금하는 과정에서 돈에 대한 가치를 상실해 회사 돈이지만 쉽게 개인돈으로 만들 수 있는 도덕적 해이에 빠질 수도 있는 환경이다.
 
또 카지노 테이블에서 고객이 환전을 요구하면 딜러와 관리자가 들어온 현금이나 수표를 수기로 기록한 뒤 드롭박스에 넣고 하루 한번씩 수거하던 방식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한 이후 대대적인 정산시스템의 개편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하지만 범죄행위는 시스템의 문제보다는 인적관리에 취약점이 존재한다고 논문은 밝힌다.
 
논문은 자금을 취급하는 딜러에서부터 관리자에 이르기까지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시스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현재 강원랜드는 새로운 정산시스템을 도입했다. 지폐 계수기를 모든 곳에 비치하고 계수기와 회사의 컴퓨터를 연결했다. 이처럼 딜러가 계수기에 금액을 올려놓고 관리자가 확인을 하게 되면 정산 컴퓨터에서 입출금이 정산되고 드롭박스 회수도 1일 3회로 변경했다.
 
또 객장에서는 100만원권 고액칩을 없애고 수표는 창구에서 환전토록 하는 등 내부의 횡령사건을 원천차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강원랜드는 직원들에 대한 감사를 위해 감사관제시스템을 도입하고는 있지만 더욱 철저한 관리를 위해 이 수사관은 “이사회 직속의 감사스템을 도입해 직원들과 공모를 하지 못하게 하고 경영관리의 중요 요소로서 업무의 능률을 극대화하거나 시정을 위한 것으로 실제 조사를 하거나 혐의를 추적하고 입증하기 위한 별도의 조사관과 감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또 “횡령사건이 발생하면 디지털 포렌식 기술 등 과학기술에 의한 적발과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 범죄수익 환수제도와 같은 직원들에 의한 금전적인 손실은 반드시 환수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공과 사를 구별할 수 있는 직원들의 업무 성실도를 성장시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포렌식 기술과 수사관 도입 필요=논문에서는 절도, 횡령 등 회사자금에 관련된 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자체감사를 통해 혐의를 입증하거나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여 처벌을 가하게 된다. 하지만 이럴 경우 시일도 많이 걸리고 공범이 존재하는 경우 금전과 다른 증거물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디지털 포렌식 수사관을 도입하고 포렌식 수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수사관은 “회사의 거의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 하여 위?변조를 못하게 무결성 시스템을 갖추고, 현장과 감시센터에서 원격으로 디지털 포렌식 수사관이 실시간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적용하여야 한다”며 “디지털 포렌식을 이용한 조사기법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일반화 되었으며,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이용해 휴대폰 통화내용, 메시지 발·수신 내역, 메일 송·수신 내역, 기타 혐의자의 이동 상황 등에 대하여도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결론에서, 업무의 특성상 금전을 처리하거나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절도, 횡령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기 쉬우며 투자 대비 이익률이 높은 카지노 산업의 특성상 많은 횡령과 범죄행위가 일어날 개연성이높음을 알 수 있다.
 
일부라고 할지라도 이를 예방하거나 범죄행위가 발생하더라도 빠른 조치를 위하여 주기적인 심리·생리테스트가 필요하며, 위험요소를 내재한 직원의 경우 정밀 심사를 위하여 디지털 포렌식 기법이 도입되어 모든 자료를 조사하여야 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일을 위하여 감사관의 역량강화 또는 조사관제를 도입하여 범죄를 예방함과 동시에 발생하였을 경우에도 수익환수 등을 통하여 회사에 피해를 주는 사례를 최소화 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게임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에서 직원들에 의한 횡령, 절도사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도입과 위험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심리·생리테스트 제도, 디지털 포렌식 제도의 도입에 대한 법과 기술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시큐=길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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