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해킹방어대회 ‘2014 코드게이트 국제해킹방어대회’가 2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총 14개 팀이 본선에 출전한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2일 기자는 대회 시작 직전에 취재차 대회장을 방문했다. 한국, 미국, 스웨덴, 러시아, 스페인, 덴마크,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해커들이 ‘ㄷ’ 자 형태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테이블에 팀별로 4명씩 앉아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어 대회 운영을 맡은 그레이해쉬 이승진 대표가 각 팀별로 소개를 하고 참가팀들은 서로 파이팅을 외치며 의기투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팀별 사진 촬영과 단체 사진 촬영을 마치고 이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

역시 각종 세계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둔 팀들답게 전혀 긴장한 모습 없이 웃기도 하고 떠들기도 하면서 대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면서 그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기자가 대회장에서 기사 작성을 위해 몇시간 동안 머물러 있었지만 마치 도서관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간간히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정도의 말소리만 들릴 뿐 대회장은 조용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였다.

한편 대회 시작한 후 10여 분 만에 첫 점수를 미국의 PPP팀이 획득하자 모두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보내주는 등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해커는 하나의 공통된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렇게 대회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대회가 진행된 후, 그레이해쉬 이승진 대표와 간단히 문제 출제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모두 한가닥하는 팀들이 다 모였다. 이번 대회 문제출제는 버퍼오버플로우, 메모리 Corruption 취약점, 시스템 해킹 등에 대한 문제를 많이 냈다”며 “메인 운영진이 4명인데 대략 2달 정도 너무 고생하면서 준비했다. 예선전에 출제한 멤버쉽 문제는 한 문제 출제하는데 15일이 걸리기도 했다. 대회 운영과 문제 퀄리티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시스템 해킹에 대해 한국 해커들이 좀더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우리나라 해커는 주로 웹해킹을 많이 한다. 세계적으로 그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해커라면 가장 잘 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시스템 해킹 분야다. 시스템 해킹은 실제 리서치 업무에서도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된다”며 “해커들 사이에서도 시스템 해킹을 잘하면 엘리트로 인정받을 만큼 중요한 분야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할 분야다. 또 세계적인 해킹대회에서 상위권 입상을 하려면 시스템 해킹은 반드시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08년, 25개국 295개 팀이 참가해 시작된 ‘코드게이트 국제해킹방어대회’는 7회를 맞이하면서 4배 이상의 참가팀을 맞이하게 되었다. 올해는 해외 참가팀의 비중이 58%로 국내 참가팀을 뛰어넘었다. 또한 지난해 개최된 세계 최대 해킹대회인 ‘데프콘’ 예선 참가팀이 917개 팀인 것을 감안하면 인지도와 위상이 크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4월 3일 오전 10시까지 총 상금 4천500만원을 놓고 경합을 펼치는 세계적 해커들, 그들중 2014년 코드게이트 왕좌에 오를 팀은 어느 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드게이트 2014’의 공식 행사는 오는 4월 1일(화)~4월 3일(목) 3일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코드게이트 2014 공식 홈페이지(codegat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주니어 국제 해킹방어대회도 같은 시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 본선 참가팀은 미국 Samurai, 덴마크 Pwnies, 네덜란드 Eindbazen, 미국 PPP, 스웨덴 Hackingforsoju, 러시아 More Smoked Leet Chicken, 한국 GoN, 스페인 int3pids, 유럽연합 European Nopsled Team, 폴란드 Dragon Sector, 한국 PLUS, 중국 Blue-lotus, 일본 Sutegoma2, 루마니아 Hexcellents 등이다.  
 
데일리시큐 길민권 기자 mkgil@dailysec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