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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정현민 인터뷰] 인사 전문가가 말하는 자기소개서 첨삭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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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정현민 인터뷰] 인사 전문가가 말하는 자기소개서 첨삭이란?
  • 우진영 기자
  • 승인 2020.01.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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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시장은 취준생의 공포심을 먹고 자랐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자소서 첨삭 시장이 이렇게 커진 이유가 뭘까요?" 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정현민 이사는 현재 전문경영인으로 기업의 인사채용을 담당하고 있으며, 자소서 첨삭 강의 및 교정 그리고 크몽 사이트 자소서 첨삭 분야에서 1~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문경영인으로 활동 중이다.

-과거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자기소개서(자소서)는 계륵(鷄肋) 이었습니다. 서류까지만 유효했었고, 입사의 관건은 필기와 인적성, 그리고 최종면접이었죠. 그렇다고 대충 쓰기에는 어딘지 꺼림칙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아닌 것이 바로 과거의 자기소개서였습니다.

정현민 이사는 블라인드 채용이 '자기소개서 시장' 을 더욱 부풀렸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 자소서가 남다른 존재감을 가지기 시작한건 직무능력기반(NCS) 자소서 도입과 블라인드 채용이 시행된 기점이었습니다. 학벌과 학점, 영어점수, 어학연수 여부, 자격증 유무를 보지 않겠다는 ‘탈(脫)스펙 바람’ 은 자소서를 취업전선의 총아로 바뀌게 만들었죠. 공기업을 시작으로, 이후 대기업도 ‘블라인드 채용’ 을 앞다퉈 도입하면서 “스펙이 없어도 자소서만 잘쓰면 취업할 수 있다.” 라는 공식이 기정사실화 되어버린 겁니다.

정현민 컨설턴트는 자소서를 통해 기업들이 다면적 평가를 하는 것은 긍정적 현상이라고 생각하나, 자소서 첨삭에 '많은 비용' 이 요구되는 현 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 포털 사이트에서 ‘자소서 컨설팅’ 을 검색하면 100건이 넘는 광고가 떠요. 여기에 키워드를 ‘자소서’ 로 바꾸면 ‘자소서 작성 대행’ 이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더 구체적으로 ‘자소서 첨삭’ 을 키워드에 입력하면, 각종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여러 상담 후기가 나오죠.

정현민 이사또한 무료첨삭 이외에도 자소서 첨삭 비용을 받는 만큼 "본인도 상업적인 첨삭이지 않는가?" 는 기자의 질문에, "본인 또한 그렇다." 고 말했다. 

- 기준은 다르겠지만, '마지노선' 이라는 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8년 전에는 5,000원. 지금은 하나의 자소서를 20,000원 선으로 첨삭 및 교정을 진행해주고 있는데요. 8년 전에 자소서 대행업체가 저에게 요구한 '가격협상' 이 백만원이었습니다. 지금은 200~300만원 선에서 첨삭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여전히 그런 업체들에게 저는 '눈엣가시' 같은 사람인거죠.

취준생 사이에서 자소서가 상품으로 취급받는 까닭은 “그만큼 작성 과정이 녹록지 않아서” 라고 정현민 이사는 말했다. 과거 정현민 컨설턴트는 사비로 대기업, 공기업 등 취준생이 선망하는 회사에 한해 익명을 전제로 ‘샘플 자소서’ 및 '합격 자소서' 를 무료로 제공했으나, 지속적인 게시중단 요청과 항의 폭주로 폐쇄했다고 한다.

- 자소서 첨삭이 본업이신 분들께는 생계를 위협하는 못된놈으로 불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자면 취준생이나 학생들이 돈이 어디있겠어요 취준생의 공포심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보다는, 취준생을 위한 여러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정현민 컨설턴트는 기업의 채용관리 및 강의, 그리고 재능기부 플랫폼(크몽, 재능아지트, 재능넷) 에서 자기소개서 및 면접에 관련된 상담을 진행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