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테네시주 내슈빌에 거주하는 매튜 아이작 누트(38)를 북한 IT 인력이 미국과 영국 기업에서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사건은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복잡한 사기 계획의 일환으로 밝혀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누트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자신의 거주지에서 '노트북 농장'을 운영하며, 북한 국적자들이 미국 시민 'Andrew M.'의 신원을 도용해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들은 중국에 실제 거주하면서도, 누트가 제공한 원격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통해 마치 미국 내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위장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미디어, 기술, 금융 분야의 피해 기업들은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손해를 입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대가로 매달 외국 기반의 중개자로부터 수수료를 받았으며, 그 중개자는 'Yang Di'라는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누트가 이를 통해 북한과 중국의 관련 계좌로 불법 수익을 세탁하는 데 가담했다고도 전했다.
이번 사건은 북한이 국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IT 인력을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 배치해 외국 기업에서 원격 근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누트의 기소는 이 같은 불법 활동을 미국 내에서 지원한 사례 중 하나로 밝혀졌다.
그는 컴퓨터 보호 시스템 손상 공모, 자금 세탁 공모, 전신 사기 공모, 신분 도용, 그리고 불법 취업 지원 공모 등 여러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 사건은 미국 법무부가 북한의 IT 인력 사기 취업을 지원하는 미국 내 '노트북 농장'을 철저히 단속하고 기소한 건으로, 앞서 비슷한 혐의로 애리조나주에서 크리스티나 마리 채프먼(49)이 기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