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0:50 (금)
와우해커 홍민표 “데프콘 본선진출…후배들 위한 자리!”
상태바
와우해커 홍민표 “데프콘 본선진출…후배들 위한 자리!”
  • 길민권
  • 승인 2013.06.20 08: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 대표 “후배들 경험과 자부심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회”
“한판 잘 놀았다. 데프콘 본선 4번째 진출!!” 와우해커 홍민표 대표가 DEFCON 21회 CTF 본선진출을 확정 짖고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해커라면 누구나 꿈꾸는 꿈의 무대가 바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DEFCON CTF 본선대회다. 본선 진출만으로도 영광스러운 대회. 해커들의 월드컵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이 대회에 와우해커(WOWHACKER)가 B10S(바이오스)팀과 연합으로 본선 4번째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지난 6월 17일 오전, WOWHACKER-B10S팀은 전세계 수천개 해커팀들과 치열한 예선전을 펼친 끝에 최종 8위로 예선통과를 확정지었다. 이에 데일리시큐는 와우해커 운영자인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를 만나 본선진출 소감을 들어봤다.


<데프콘 21회 CTF 본선 확정 직후 와우해커 팀원들 모습. 홍민표 페이스북 캡쳐>
 
홍민표 대표는 " 와우해커 7명과 B10S팀 5명이 함께 예선에 임했다. 와우해커는 이미 3번 본선에 올라가 본 경험이 있고 B10S팀은 본선 진출 경험은 없지만, 기술적으로나 열정적으로 뛰어난 젊은 후배들이라 본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거둘거라는 판단에 함께 좋은 결과를 내고 싶어서 같이 하게 됬다"며  “데프콘 대회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방법론과 전략도 중요하다. 기술과 경험 그리고 팀웍이 맞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이 부분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사실 와우해커는 이미 올해 3월에 데프콘 참가를 위해 팀원 전원의 비행기 티켓 구매를 완료해 둔 상태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홍 대표는 4회 본선 진출 자체의 기쁨도 크지만 후배들에게 세계 무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됐다는 것이 더 기쁘고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본선 대회에서도 포항공대 PLUS팀과 함께한 이유도 거기 있다.
 
예선 문제는 어땠을까. 그는 “이번 대회 문제출제팀이 지난해 대회와 다른 팀이다. 그래서 좀 생소한 문제도 출제됐다. 대략 시스템 권한획득, 쉘코드, 웹, 바이너리, 리버스엔지니어링, 알고리즘 문제들이 출제됐다”며 “특히 알고리즘 문제가 출제돼 흥미로웠다. 와우해커는 내부적으로 알고리즘 대회도 열고 해서 이런 훈련들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힘든 부분은 없었을까. 그는 “문제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크게 어려운 영어는 아니지만 문제들이 모두 영어로 출제된다는 점과 이번 대회 문제 특징에서 암호부분과 알고리즘 부분에 경험이 없었다면 문제풀이에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알고리즘 문제를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데프콘 대회와 국내 대회 차이에 대해서도 물었다. “크게 차이는 없지만 문제들이 참신하다는 점이 느껴진다. 반대로 우리나라 해킹대회 문제를 외국 친구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며 “데프콘 문제는 재미있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재미있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된다. 와우해커는 해킹대회를 많이 운영하기 때문에 데프콘 대회를 경험하면서 배우기도 하고 일부는 우리가 더 잘하는 면도 있다”고 밝혔다.
 
본선 테이블에는 8명이 앉게 되는데 나머지 5명은 어떤 역할을 할까. 홍 대표는 “본선 테이블에는 8명만 앉을 수 있지만 나머지 5명은 호텔에서 같이 문제를 푼다. 대회를 마치고 호텔에 와서 밤새 함께 문제를 풀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과 같다”며 “와우해커는 잠 안자고 문제 푸는데 이골이 나 있다. 예선전도 48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팀원들이 거의 잠을 안자고 문제를 풀었다. 해킹대회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체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을 계속 강조했다. “실제 해킹과 해킹대회는 다르다. 대회는 문제를 푸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키 값을 읽어 올 수 있는지는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다”며 “대회를 준비하는 전략도 잘 짜야 하고 준비할 것도 많다. 또 집중력을 위한 체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후배들에게 이번 대회 경험은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보는 눈도 넓히고 세계 무대에서 한국 해커들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 한국 해커들의 수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배움과 자부심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후배들 사랑도 잊지 않았다.   
 
10여 명이 대회에 참가하면 비행기 티켓 값과 호텔비, 경비 등 대략 4천만원 정도 쓰고 돌아 온다. 와우해커는 기업 후원을 받을만도 한데 고집스럽게 자체 경비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홍 대표는 “와우해커 자체적으로 모든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해외 해커들도 본선 나가려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본선에 나온다. 자존심이다. 와우해커는 지금까지 스폰 받아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힘들어도 떳떳하게 우리 힘으로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회사 운영해서 돈을 벌어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그게 내가 회사를 운영하는 목적중 하나다. 후배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 무대에서 한국을 알리는데 기여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고 그것이 국내 보안 발전에 작게나마 도움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본선 진출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만 본선에 가서도 한국 해커들의 위상을 높이고 함께한 후배들이 더욱 많은 경험을 쌓고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WOWHACKER-B10S팀의 건투를 빈다.
 
데일리시큐 길민권 기자 mkgil@dailysecu.com
■ 보안 사건사고 제보 하기

▷ 이메일 : mkgil@dailysecu.com

▷ 제보 내용 : 보안 관련 어떤 내용이든 제보를 기다립니다!

▷ 광고문의 : jywoo@dailysecu.com

★정보보안 대표 미디어 데일리시큐 / Dailysecu, Korea's leading security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