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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말레이시아 항공기 해킹된 것”…사이버 테러 가능성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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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말레이시아 항공기 해킹된 것”…사이버 테러 가능성 제기돼
  • 호애진
  • 승인 2014.03.19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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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테러 전문가, “항공기 시스템 해킹해 원격으로 조정”…전문가들 반박
지난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행방은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묘연하다. 납치설, 추락설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사이버 테러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커에 의해 하이재킹 됐을 수 있다는 것.
 
대테러(anti-terror) 전문가이자 전 영국 내무부 과학기술 보좌관이였던 샐리 리브슬리(Sally Leivesley) 박사는 선데이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커가 항공기 시스템을 해킹해 원격으로 비행기를 착륙 혹은 폭발시켰을 수 있다고 밝혔다.
 
리브슬리 박사는 모바일 기기 혹은 USB 디바이스를 이용해 비행기 내부 시스템에 악성코드를 심어 이를 장악하고, 원격 디바이스로 무선 신호를 보내 비행기의 속도나 고도 혹은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그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보안 콘퍼런스 ‘핵인더박스(hack in the box)’에서 항공기 해킹을 모의 시연해 유명해진 휴고 테스(Hugo Teso)는 “지난 며칠간 수많은 기자들로부터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실종과 관련 해킹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며, “나의 대답은 같다. 나는 여객기가 해킹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굳이 설명을 덧붙일 것 없이 상식적인 선에서 말하는 것”이라며, “여객기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정확하지 않다”며 근거없는 추측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IT 보안 전문가인 데이브 화이트레그(Dave Whitelegg)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를 살펴볼 때 여객기는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범인, 혹은 범인들은 모두 해커가 아닌 항공 전문가들일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사이버 테러를 포함해 각종 가능성을 열어둔 채 조사가 진행돼야 하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객기의 통신과 추적 장치를 끄고 이를 비행하는 것은 노트북이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보다는 비행기 내 조정석에서 하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리브슬리 박사의 주장과 달리 이번 사고는 사이버 테러일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여객기 행방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주제임은 분명하고 이를 이용한 사회공학적 기법의 해킹 공격이 발생하고 있어 사이버 공간으로도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데일리시큐 호애진 기자 ajho@dailysec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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